하루이야기2008. 10. 17. 17:27



  댄스수업을 아주 열심히 듣고 나니 어찌나 졸린지…….
  땀에 절은 옷을 갈아입고, 대충 씻고 나서 '도서관에 갈까' 하다가
  인터넷 카페에 들어와서 이것 저것 찾아서 정리하다가 그대로 졸아버렸다.
  (…오늘 수시 어쩌고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와서 학교 이미지를 좋게 해야하는데,
  오늘따라 몸 상태도 별로 좋지 않아서 초췌하고, 피곤에 쩔은 듯한 꼴로 아침부터
  지금까지 학교 구석구석을 배회하고 있……. 아이고, 난 몰라.)

  아우웅~ 집에 가서 따뜻한 방 바닥에 몸을 지지며 마냥 잤으면 좋겠다아.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10. 15. 01:27


  요즘 이상하게 신용카드를 권유하는 전화가 많이 온다.
  아, 전화 뿐만이 아니구나.

  하루는 수업들으러 총총거리며 가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는
  "고객님~ 이번에 좋은 포인트 카드가 나왔어요~"라고 운을 띄우고 뭐라 뭐라 막 설명을 하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신용카드인 듯 싶어서,
  "저, 그런데 그거 신용카드죠?" 라고 했더니 "네, 고객님~"이라고 대답.
  짧게 한 숨을 쉬고는 "아직 일정한 수입이 없는 학생이라 신용카드는 못만들어요."라고 했더니
  조용히 "알겠습니다."하고 끊어주셔서 참 다행이었다랄까.

  보통 그렇게 이야기한다 해도 "아, 고객님~ 그래도 이렇고 이래서 만들어 두시면 참 좋아요~"
  라며 전화를 끊지 않는 분들도 계시는지라 종종 분노지수가 마구 상승하기도 하는데
  큰 소리 내지 않고 서로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통화가 끝나니 어찌나 좋은지. (......)
  사실, 옛날에는 그런 전화가 오면 "아, 필요없습니다."하고 먼저 끊어버렸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언제부터인가 조곤조곤 거절 사유를 설명하게 되었다.
  그 쪽 입장에서 보면, 조금 기분은 나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아, 필요 없어요."라고 말하고
  냉정하게 잘라버리는 것이 시간도 절약되고, 입도 덜 아파서 좋을 수도 있겠으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니 나처럼 소심한 사람은 차갑게 잘라버리면
  은근히 상처를 받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야기가 조금 어긋났는데, 며칠 전에는 통장이월을 하러 은행에 갔더니 이것 저것 해 주시고는
  "고객님, 지금 쓰시는 체크카드보다 훨씬 좋은 카드로 바꾸시는 게 어때요?"라며 설명을 시작.
  처음에 들을 때는 '아, 같은 체크카드인데 혜택이 조금 더 많은 것인가 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하더니, 무이자 할부·현금 서비스 기능 이야기가 나오고 나서야 신용카드임을 깨닫고
  필요없다고 거절. 하지만, 붙잡고 "이런 좋은 기회를 왜 놓치려 하시나요? (블라블라)"......
  "말이 좋아 신용카드지, 사실 따지고 보면 다 빚이잖아요? 저는 앞으로도 웬만하면 신용카드는
  안 만들 생각이거든요."라고 자르려고 하니 행원언니 曰, "어머~ 신용카드를 안 만들겠다구요?
  말도 안 돼. 만들어야죠." 라며 한 바탕 설명을 쏟아놓으려는 눈치.
  얼른 통장과 도장을 챙겨 "아, 그냥 별로 생각이 없네요."라고 하고는 도망치듯
  은행을 빠져나왔는데, 생각할 수록 화가 나는 것이……. (한숨)

  

  우리 가족은 신용카드를 굉장히 싫어한다.
  아버지께서는 집으로 날아오는 각종 카드들을 가위로 자르시면서 아직 어린 나와 동생에게
  이렇게 말씀하곤 하셨다.
  "신용카드라는 것은 결국에는 다 빚이란다.
  무이자네 뭐네, 할부로 하면 절약이 되네 어쩌네 해도 다달이 일정 금액이 빠져나가는 것은
  좋지 않아. 오히려 꼭 돈을 써야 할 일이 있으면 한 푼 두 푼 모아 그 것으로
  한 번에 끝내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니? 결과적으로 그 달에 지출은 조금 많아지더라도
  그 다음 달 부터는 다시 모아서 +로 만들 수 있으니까.
  무엇보다 빚을 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은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잖니."
  나는 그나마 포인트 (적립) 카드 등은 쓰는 편이라 우리 가족 중에서 카드가
  제일 많은 사람이지만, 어릴 때부터 그렇게 교육받아서 그런 것인지
  나도 신용카드라면 질색을 한다. 

  물론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데 따른 이점이 있다는 것도 인정을 한다.
  당장 현금이 없을 경우, 현금서비스를 받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거나
  부담스러운 지출을 해야 할 경우 나누어 낼 수 있다는 점,
  각종 제휴사와 연계되어있어서 할인의 혜택이 많다는 점 등은 확실히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현재 상태로도 충분히 만족을 하고 있다는데
  굳이 싫다는 사람을 붙잡아가면서 그렇게 강권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몇 번 했던 말이긴 하지만,
  제발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틀렸다고 하거나 이상하다고 판단하지 않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다. 

  (나도 이해하고, 감쌀 수 있는 포용력있는 사람이고프다.)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2008. 10. 11. 18:47



  공연장을 찾을 때마다 무대 뒤쪽 까지 직접 가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지 않으셨나요?

  무대 위에서 보는 관객석의 모습,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공연장의 Backstage tour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세요.



  이런 견학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저는 이번 학기에 듣는 수업 덕분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Backstage tour 프로그램을 하는 곳은 더 있겠지만, 제가 아는 곳은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밖에 없어서 더 자세한 설명은 못드리겠네요.
어쨌건, 그 중 세종문화회관 "공연장 견학 프로그램"을 다녀왔습니다. 


  보통 토요일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늘어지게 잠만 잔뜩 자는데,
오늘은 이리 저리 비명을 지르는 몸을 추스려 겨우 겨우 일어났답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하는 tour-세종문화회관 공연장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죠.

  오전 10시쯤 도착해서 지난 수요일에 예매해 놓은 티켓을 찾고, 안내해주는대로 1층 로비로
내려갔습니다. 보통 공연은 저녁쯤에나 있는데 토요일 오전 이른 시각(?)에 웬 처자 하나가
발랄한 걸음걸이로 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이 수상해보였는지 수위님 2분이 차례로
어떻게 왔는지 물으셨다가 "Backstage tour...음.. 견학프로그램 참가자인데요."라고 했더니
"아.."하면서 웃으셨어요.

  단체로 온 것이 아니라 혼자 찾아간 것이었기에 조금 민망하긴 했지만, 앉아있다보니
로비에 불도 들어오고, 다른 분들도 하나 둘 오셔서 안심했답니다. 
(모두 합해 10명 남짓이기는 했지만요.)


  10시 30분 정각. 
  
  예쁜 관계자분이 오셔서 각자의 표를 확인하고 작은 안내책자를 나눠주신 뒤,
견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둘러본 곳은 세종 대극장이었는데요, 세종 대극장은 전형적인 프로시니움 무대
(proscenium ; 사진틀 무대라고도 이름)형태를 띠고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프로시니움
무대의 형태는 굉장히 깊고 넓은 무대라 원근표현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을
들었었지만, 배우고 나서 다시 보게 되니 저절로 '아~'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객석쪽에 들어가 뒤에 있는 음향실을 유리창 너머로 보고, VIP석에 앉아 간단한 소개 동영상을
본 다음 설명을 들었습니다. 국내에서 앞좌석(?)에 LCD모니터를 최초로 설치한 곳이
세종문화회관 세종 대극장이라는 이야기에 '확실히 원어로 하는 오페라 등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과 '외국인들도 관람하기 좋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무대 뒤로 이동했습니다.

  무대 뒤쪽은 객석에서 본 것 처럼 굉장히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안전문제로 인해 무대 위로
올라가 볼 수는 없었지만, 얼핏 보기에도 참으로 넓어서 '이런 곳에서 공연하려면 마이크는
필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대 뒤쪽에 있는 (메인)분장실도 둘러본 뒤 세종 체임버홀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불이 켜지지 않아 세종 M 씨어터부터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세종 M씨어터는 소규모 공연을 하는-이라고는 하지만 객석이 630석 가량- 공연장으로,
마침 오후에 있을 Happy Prince의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어서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다
나왔는데 확실히 대극장에 비해서는 아늑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그 후, 역사 자료관을 둘러보았는데, 세종문화회관의 역사가 잘 나타나있어
흥미롭게 살펴보았습니다. 보통은 이 곳에서 사진을 찍느라 견학이 지연되기도 한다지만, 
구성원이 여러명의 성인과 어린이 2명-그것도 다 각자 신청해서 온 것이어서인지-인지라
사진을 찍지도, 떠들지도 않아 굉장히 신속한(?) 견학이 계속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명문제로 인하여 들어가지 못하고 있던 체임버홀로 이동했습니다. 
실내악 위주의 공연장이라 그런지, 다른 공연장에 비해 아담한 느낌이었고, 리모델링 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깔끔한 느낌이 강한 곳이었습니다. 
안내자분이 노래를 불러 볼 사람은 무대 위로 올라가서 해 봐도 된다고 권하시는데,
다들 눈을 피하다가 아무도 부르지 않고 설명만 들은 채 그냥 나갈 뻔 했던 순간, 
감기가 아직 완쾌되지 않아 목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그리고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도
어디 나가서 노래하겠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실력이지만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기가 너무도 안타까웠던 저는, 안내하시는 분의 말씀 중간에
"제가 해 봐도 될까요?"라고 하고 무대 위로 올라갔습니다. (!)

  3~400석 정도 되는 객석 중 단 10명 남짓 앉아있는데도 무대 위에 올라서고 보니,
어느새 생겨버린 무대공포증으로 인해 다리가 후들후들-거리더군요.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눈을 감고 첫 음을 내는데,

  ......우와......

  내고 있는 목소리가 큰지 작은지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없었지만, 
안내 책자에 나와있는 말 처럼, 공연장 전체가 울림통이 되어 소리가 퍼져나가는 것이
침 삼키는 소리, 호흡하는 소리까지 다 들릴 정도로 전달되는 느낌이라
가슴이 더욱 두근거렸습니다.

  벽 쪽의 나무 굴곡이 그냥 보기 좋으라고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어 어찌나 좋은지......

  짧은 노래가 끝나고 무대를 내려오는데, 안내자 분께서 칭찬까지 해 주시니
(물론 lip service셨겠지만) 볼이 달아오는 와중에도, 정말 모두에게 무대 위로 올라가서
소리를 내 보라고 권하고 싶은 심정이었답니다.

  대극장에서 '무대 위에서 보는 객석'을 체험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지만,
체임버홀에서 객석 쪽을 본 것으로도 만족한 채로 투어는 끝이 났고,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계속 가슴이 두근거려 설문지에도 굉장히 횡설수설 적어놓아서 설문지를 읽는 분께서는
'이 사람이 도대체 뭐라는 거야'라고 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모쪼록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 쯤 체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꼭 권하고 싶네요.

  그리고 조금 쑥스러울 수도 있지만, 견학프로그램에서 "이거 해 보실 분~"이라고 하면 
손을 번쩍 들어 꼭~ 체험해보세요. 정말 좋은 경험으로 남을 거에요. 



※ 신청은 각 공연장 홈페이지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예술의 전당은 10월에는 견학 프로그램이 준비되지 않았다네요.

  세종문화회관 (http://www.sejongpac.or.kr)
  예술의 전당 (http://www.sac.or.kr)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10. 7. 20:57



  신호등에 걸려 서 있는 버스를 운 좋게 탄 것만 해도 감사할 노릇인데 
  마침 뒤에 빈 자리도 한 곳 남아있었던 어느 오후.

  다리를 너어얿게 벌리고 두명이 앉을 자리를 혼자 차지하고 계시는 아저씨께
  "좀 앉을게요."라는 말을 하고 창문에 바짝 붙어 앉아 가방을 무릎 위에 올리고  
  기분 좋게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창문에 붙어 있는데도 아저씨께서 영역을 점점 넓히시는 것이
  약간 미심쩍던 와중에, 뭔가가 내 허벅다리(?!)를 문지르는 듯하는 느낌이 들었다.

  '뭐지?'

  가방아래에서 뭔가 기분 나쁘게 닿는 느낌.
  내가 예민한 것인가 싶어 가방을 바로 정리하는 척 하며 무릎을 쳐다보았다. 
 
  '역시 과민반응인가?'

  그리고 다시 창 밖을 바라보는데 또 다시 그 느낌이다.

  재빨리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보니 옆 자리의 아저씨 손이 스스슥- 하며 자기 가방 아래로 간다.

  '이상한데? 그러고보니 왜 저 아저씨는 한 손을 굳이 가방 아래로 해서 내버려두고 있는 거지?
  보통 옆자리에 사람이 앉아있으면 타인에게 닿지 않도록 손을 위로 두지 않나?'

  살짝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로 내가 예민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 아저씨가 고의로 내 허벅다리를 더듬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이 아저씨. 점점 더 개의치 않고 더듬으신다.

  '고의로구나! 어떡하지? 내가 이 자리에 와 앉은 것부터가 잘못이었나?
  에휴, 어쨌거나 따박따박 따질까? 막, 이건 제 다린데요!라고 말해버릴까? 음.. 음....'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하다가 도저히 못참겠다 싶어 아저씨를 똑바로 쳐다보며 꺼낸 한 마디. 

  "저기요, 자리가 많이 좁으세요? 제가 비켜드릴까요?"

  조금 큰 목소리에 단호한 말투로 이야기를 하고 나서 좀 공손했나싶어
  '이게 아닌가?'하고 있으니 아저씨가 "아니요."라고 하시며 자세를 바로잡으신다. 

  '그래, 내가 과민반응한 것이었을 수도 있으니 이 정도가 적당했던 것이겠지'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데 뭔가 미심쩍다. 
  뭔가, 뭔가가 꺼림한 것이 이대로 버스를 타고 집까지 가기에는 불안하여  
  중간 정류장에서 내려버렸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 떠올랐다. 
  괴상하게도 운수가 좋더니만…….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2008. 10. 1. 21:43


기사보기

  별 생각없이 기사를 읽다가 깜짝 놀랐다. 아직까지는 세금 우대 한도가 2000만원이지만,
  내년부터는 세금 우대 한도를 1000만원으로 줄인다는 세제 개편안이 지난 2일에 있었다는
  것이다. 

  (사정 상, 세금우대를 신청할 수는 없는지라) 은행에서 쥐꼬리만큼 붙은 이자에서 15.4%를
  떼어가는 것도 아까운데, 그나마 있던 세금우대(9.5%?) 한도 까지 반으로 줄이면
  세금우대 혜택따위 다 집어 치우고 뚝 떼어가버린 세금을 제외한 이자만
  '어이쿠 감사합니다~'하고 조용히 받아 챙기라는 의미인가 싶어 조금 화가 났다. 

  혹자는 15.4%와 9.5%가 무슨 차이가 있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저 15.4%와 9.5%의 차이는
  체감상 무척 크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이자로 10만원을 받았다면,
  그 중에서 15400원이 떨어져 나가는 것과 9500원이 떨어져 나가는 것과 같은 차이?)
  경우에 따라 얼마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1·200원에 덜덜 떠는 나 같은 사람은
  저 얼마 차이 안나는 돈이 꽤 아쉽다. 

  당장은 수입원이라고는 부모님께 다달이 받는 용돈 밖에 없는 학생 신분에 불과하나,
  졸업을 하고 나서 수입이 생기게 되면 한 푼, 두 푼 모아 집도 사야 할테고
  (주변에서 전세로도 억단위가 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까무라칠 뻔 했다. 
  아직은 머나먼 이야기이지만.) 이것 저것 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세금우대한도를
  늘리기는 커녕 축소한다니…….

  우대 한도가 3000만원이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세금 우대 같은거 없다'고 할까봐 무섭다.



  ※ 제가 뭔가 잘못 이해하고 있다면, 올바르게 가르쳐 주세요.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9. 29. 22:01


집에 와서 저녁을 푸지게 먹고, 뜨끈뜨끈한 전기방석 위에 앉아서 '에헤야디야~'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아, 저기.. OOO학생 핸드폰이죠?"
"네~"
"저 OOO교수입니다."
"(헉!!!!!) 앗! 교수님~"
"내일 있을 시험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나요~?"
"(움찔) 아하하하..."
"풉- 시험 어렵게 안냈으니까 책이랑 프린트 잘 보면 괜찮을거에요.
혹시나 마음놓고 공부 안하고 있을까봐 전화했어요."
"(뜨끔) 네에.."
"그럼 내일 봐요~"
"네에~"

하고 전화를 끊고는 나도 모르게 "으앙- 교수님, 잘못했어요~"라고 울먹거리면서
달려가 보다 만 프린트를 뒤적뒤적.

아흑- 교수님~ 정신차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하면서 포스팅하는 건 도대체 뭐하자는 행동임? (......)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Traum2008. 9. 11. 00:03


  집에 돌아오는 길.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큰 길가,
  버스에서 내리면 학교 담장을 따라 무궁화가 만개해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며 무궁화 곁에서 서 있노라면
 



  인적 드문 어두운 길을 걷고 있는데 따라오는 무궁화노래.
 

  앞에 가는 사람이 있으면 조심 조심 따라가며 불러봅시다.
  그리고 그 사람이 갑자기 달려가더라도 놀라지 맙시다. (?!)



  ※ 정말이지 무궁화만 보면 반사적으로 나오는 노래에 큰일이랍니다. [덜덜덜(?)]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9. 9. 11:17


  간만에 여유있게 일어나서 나가기 전에 과제나 좀 해볼까하고 컴퓨터를 켰다가
  몇 시간째 뻘짓만해버렸다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앙~!!


  [털썩]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9. 8. 01:37



  외출했다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푸지게 잘 자고 일어나
집에 와서 우걱우걱 배가 불러 빵-!하고 터질정도로 먹고 먹고 또 먹은 다음,
쏟아지는 잠에 '그럼 잠시만 자다 일어나자'고 생각하고는 그대로 맨바닥에 모로 누워 자다가
갑자기 '앗!'하고 일어나보니 12시 30분.

  퉁퉁 부은 눈으로 세수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불현듯 스트레칭을 시작했다가 얼른 끝내면서
창문 근처로 슬금슬금 다가갔더니, '저런 몰골은 차마 보지 못하겠어!'라고 생각했는지
나의 벗 달님이 종적을 감추셨다.

  풀벌레가 조용 조용 자장가를 연주하고, 시계초침소리는 째깍째깍 장단을 맞추는데,
어디사는 누구는 자다 일어나 (이 깊은 밤에!) 갑자기 체조를 하니 도대체 이건 무슨 조화람. 

  에휴, 일어난김에 소화나 시키고 자야지.


  안녕히 주무세요~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9. 3. 23:16


  마른 멸치를 간식삼아 먹으며 멍하게 컴퓨터를 하고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뭔가 빨간 것이 뚝뚝 떨어져있길래

  '어라? 고추장 꺼낸 적은 없는데? 그러고보니 언제부턴가 멸치의 비린 맛이
  고추장을 찍었을 때 사알짝 중화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네?
  에? 근데 나 정말 고추장 꺼낸 적 없는데? 에? 뭐지? 뭐지?'

  하고 있다가 정말 별 생각없이 거울을 보니 코피가.... (......)

  코피가 나서 목구멍으로 꼴깍꼴깍 넘어가는 것도 모르고 멸치를 먹고 있었던
  M모씨를 공개 수배합니ㄷ...가 아니라

  뭐죠? 뭘까요? (......)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8. 31. 00:06



  忍[참을 인]자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던데..
  초대형 사이즈로 다섯 번은 적어야 좀 괜찮아지나 싶다가도 욱-해서 큰일이네.
 
  우리 M양~
  강퍅(剛愎)해지면 안되요오~
  착하죠~?

[생긋]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8. 18. 23:06


 집에 있다보니 딱히 할 일 없이 계속해서 뒹굴거리게 되네요.
 [친구들은 단체로 잠수를 탄 듯 합니다. (후우우...)]
 그 와중에도 입이 심심해서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열었다 닫았다하며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꺼내어 먹다보니 얼굴 윤곽이......

 위험하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멈출 수 없는 이 느낌!
 뭐, 수박에 복숭아에, 참외에 토마토에 키위까지 이것 저것 꺼내먹으면 맛있기는 하지만 :9
 그래도 야아아아아악간 위기감이 생겼어요.



  으흠흠, 어찌되었건 갑자기 날이 많이 선선해져서 그런지 주변에 훌쩍거리며
  재채기 하는 사람들이 많네요.
  모쪼록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밤 보내시어요.


 
[후다닥]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8. 6. 23:52

 
  포커페이스, 혹은 무표정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범주이다.

  무표정이라고는 하지만 그 무표정이 늘 일정한 것이 아니라
  기분이 좋을 때의 무표정(?)과 기분이 좋지 못할 때의 무표정(?)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도저히 무표정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표정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랄까.
 
  어쩌면 그것은 기본적으로 스스로의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 좋게 이야기하면 감정이 풍부하다고 표현되는 것이긴 하지만,
  길을 걷거나 버스를 탔을 때 멍하게 있다가도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에
  혼자 히죽거리기도 하고 찡그리기도 하고 하는 것이 일상인 스스로를 돌아보면,
  무표정은 자신과 거리가 멀고 먼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 적고보니 왠지 예사롭지 않은 인간이로고.)

  음, 누군가 시시각각으로 표정이 변하는 나를 바라본다면 참 무섭지 않을까? (......)
 

  어찌되었건, 때로는 감정을 숨기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는데
  이럴 때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겠다.


  으음, 웃는 것도 예쁘게 활짝 웃는 것이 아니라 한 쪽 입꼬리만 올라가는 것 같던데.
  아아악- 뭐 이렇게 하자(瑕疵)가 많아? 삐꾸야? 뭐 이래!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8. 6. 13:20


  으으윽-
  나가야 하는데 나가기가 왜 이리도 싫을까.
  준비는 다 해 놓았으니 일어나기만 하면 되는데에에에에-
  밖에 햇빛이 쨍쨍하니 문 밖 나서기가 두렵다.
  후욱- 후욱-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7. 29. 02:36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야 했는데, 나 지금 뭐하는 걸까나. (......)

 
  아침에 제대로 일어날 수 있으려나. [털썩]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