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08. 5. 26. 02:07


  2008년 5월 25일 낮은 정말 한 여름이라고 해도 무방할만큼 날이 더웠습니다.
  거리에는 온통 반팔을 입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었는데요,
  서울역 인근에서 괴이한 모습을 한 사람이 있었다고 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모습이었다구요?"

  "음, 양산을 쓰고 검은 색의 긴 원피스를 입고 있었어요.
  날씨가 더운 것은 이해하지만, 양산을 쓰고 그.. 그...."

  "그..?"

  "아이들이나 먹을법한 쭈쭈바를 먹으면서 걷더라구요."

  "네?!?"

  "어리면 모를까 나이도 스무살은 넘어보이는 사람이 양산 빙글 빙글 돌려가며
  쭈쭈바를 물고 걷는데 왠지...... 아흑- "

 
  목격자는 더 이상은 말하지 못하겠다며 자리를 떠버렸습니다.

  물론 개인이 행복추구권을 가진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위와 같은 행위는 타인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로 경범죄에 해당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럴리가 없잖니!)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24. 20:00


  아, 그러니까 목을 잘랐다는 의미가 아니라.. (...!?)

  좀 많이 긴 것 같기도 하고, 여름도 다가오니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되어서
  살짝 잘랐답니다.
 
  평소에 미용실에 갈 때는 렌즈를 끼고 가서 머리를 다듬는 모습을 눈으로 체크하곤 했는데
  이번엔 거의 충동적으로 가게 된 것인지라 흐릿하게 밖에 못봤어요.

  대충 윤곽만 확인하고는 (머리를 말아주시기에) 동글 동글 말린 모습밖에 못봐서
  좀 궁금하긴 하네요.

  어쨌건 좀 가벼워져서 신나요. :)
 


+ 추가. 인증샷을 원하셔서 한번은 응해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우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보시고 나서 후회하셔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노약자와 임산부에게는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_M#]_M#]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24. 19:55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지만 (물론 그 오뉴월은 음력을 말하는 것이긴 하지만)
 감기씨는 절 너무 사랑하는지 어느날 갑자기 찾아왔어요.

 지난 주 토요일, 좀 피곤하다 싶었는데 주일 아침부터 목소리가 안나오더니
 열도 나고 기침, 재채기에 난리 법석인 상황으로 한 주를 보내고
 어제에서야 뒤늦게 병원에 다녀왔답니다.

 역시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고 나니 좀 나아진 것 같기는 하지만,
 약을 먹으면 금방 잠들어버려서 좀 곤란하네요.
 
 어쨌거나 기온차가 크니 부디 감기 조심하세요~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17. 19:12



  일주일 째 인터넷이 안되어서 지난번과 같은 이유인가 싶어 화요일에 노트북을 들고
AS센터에 방문했지만 별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요일에 인터넷 기사를 불러
목요일 오전에 방문하겠다는 말을 들었었다. 하지만 오기로 했던 시간에 오시지 않아
전화를 해 봤더니 바로 보내주겠다고 해서 컴퓨터를 재부팅하고 있는데 벌써 기사님이 오셨네.
'참 빠르기도 해라~'라고 하면서 문을 열어드리고는 컴퓨터를 봤더니 재부팅이 아직 안된 상태.
'어째서?'라고 하면서 기다려봤지만 계속 안되어 재부팅 재부팅 재부팅 재부팅시켜보아도 먹통.

  기사님은 인터넷 회선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시고, 왜 안되는지는 컴퓨터를
켜 봐야 알 수 있을텐데도 컴퓨터는 계속 고집만 부리고 있더라.
그렇게 10분이 넘게 30번 넘도록 재부팅을 해 보아도 방법이 없어,
화요일에 노트북을 살펴봐주신-지난 번에도 고쳐주신- AS센터 기사님께 연락드려서
무슨 방법이 없냐고 물으니 "일단은 이렇게 해 보세요."라고 하셨는데
"그 방법도 안되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직접 컴퓨터를 보는 수 밖에 없다고 하셔서
인터넷기사님께는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AS센터로 달려갔다.

  노트북을 살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도대체 왜 이렇게 무거운 것인지.
한 쪽에는 노트북 가방을 메고, 다른 쪽에는 수업시간에 필요한 것들을 담은 가방을
메고 했더니 양 쪽 다 무거워서 어깨가 뻐근하더라.

  어찌어찌 도착해서 노트북을 보여드리니 하드문제라고 하시면서 아무래도
교체해야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비용이 부담될 수도 있지만, 직접 하드를 사서 가져다드리면
교체해 주신다고 하셔서 (당장은 수업때문에 안될 것 같아) "바로는 안되는데..."라고 했더니
"오후에나, 내일이나 언제든지 괜찮아요."라고 말씀해주셔서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수업을 듣고 12시부터 8시까지 이어지는 수업 중간에 한 시간 공강을 이용하여
용산에 다녀오기로 결정.

  이 쪽 끝에서 저 쪽 끝까지 왔다갔다하며 수업을 듣는데, 축제기간이라 그런지
교수님께서 "수업은 빨리 마치고 함께 핫도그 먹으러 가죠!"라고 하시며 2시간짜리 수업을
1시간 15분 만에 끝내주셨다. 교수님께는 죄송하지만 이 참에 얼른 하드를 사 와서
다음 수업을 듣고 그 다음 공강시간에 AS센터에 다녀오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교수님이
강의실을 나가시자마자 후문으로 뛰어가 택시를 타고 물건을 사서 다시 학교까지 택시를 타고 왔다.
(아흑- 내 택시비. '이건 정말 돈으로 시간을 사는 꼴이구나'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다.)

  그렇게 또 수업을 듣고, 수업마치고 열심히 뛰어내려가서 하드를 갖다드리고
다음날에 찾으러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인사하고 다시 학교까지 열~심히 올라와
수업을 들으니 피곤하고 나른하고 세상은 빙글빙글 돌고, 열심히 필기하다가 펜이 이리저리
엇나가고, 잠시 정신이 외출했다 돌아오고 난리법석. (......)

  그 날의 수업이 다 끝나고 나서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몇 권 빌리고 집에 와서
그 늦은 시간에 국을 끓여서는 먹고, 책 읽고, 철푸덕-.

  오우, 멋진 하루!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6. 23:11



  갑자기 커피가 마시고 싶어져서
  인스턴트커피-스틱형-를 담아 놓은 통에 손만 뻗어 두개를 쏘옥 뽑은 다음
  별 생각없이 뜯어 컵에 스으윽 스으윽 부어놓고보니...
  어라, 냄새가 이상합니다.


  이것은......
 

어째서 립X아이스티랑
맥X커피랑 섞여있는거냐!!!
 

 


  왠지 허탈해져서 계속 컵 속을 힐끔 힐끔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


  익숙하다고 해서 확인없이 행동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이에요.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4. 29. 22:09


  수업시간에 Aura 이야기가 나와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각자에게 어울리는 꽃-그 사람을
보았을 때 생각나는 꽃의 이미지-을 찾아보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조원들을 바라보며
서로에게 어울리는 꽃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 OO씨는 카라(Calla)가 참 잘 어울려요."
  " 어! 저도 그 생각했는데! 정말 잘 어울리지 않아요? "
  " 뭐랄까, 백합이랑도 비슷한데 백합이 좀 더 화려한 이미지라면,
   OO씨는 청초한 카라가 더 잘 어울린다랄까요? "
  " 맞아요! 바로 그거에요! "

  " 음, 그리고 OO씨는 음.... "
  " 저는 팬지랑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어때요? "
  " 오! 팬지! 정말~ 사실 그 이미지가 떠오르긴 했었어요. "
  " 수국은요? "
  " 수국도 괜찮다~ 후후훗. "
  " 진달래랑도 어울려요. 철쭉말고 진달래. "

  " 그리고 우리 막내 OO양은, 튤립? "
  " 빙고! 딱 튤립이미지! "
  " 훗, 튤립이 알뿌리 식물이라 좀 튼실하죠. "
  " 에이~ 그런 것 보다 그냥 튤립이 참 잘 어울린다랄까, 왜~ 예쁘잖아요. "

  " 마지막으로 언니는... "
  " 에? "
  " 프리지어 같은 느낌? "
  " 아하하 "
  " 아! 수선화! "
  " 풉- 수선화라니, 그건 진짜 안어울린다. "
  " 왜요, 어울리는데. "
  " 맞아요, 맞아. "
  " 어어~ 그런 예쁜 이미지는 부끄러워요~"
  " 큭큭큭 "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보니 예쁘고 향기로운 프리지어나 수선화 같은 이미지로
'나'라는 사람을 바라봐준다는 것이 어찌나 고맙던지요.
그렇게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가 갑자기 떠오른 것이 있었으니......

  ' 아, 그러고보니 이러나 저러나 내 이미지는 노란색? '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교 때는 후배들이 병아리나 오리 이미지의 스티커가 있으면
  " 이거 선배랑 닮았어요. 꺄하하 " 라고 하고,
  후배들에게서 좀 벗어났나 싶었더니 언니들이 저를 보면서 트위티 닮았다며
  " 트위티! 트위티! " 라고 하시니
  어째 노란색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네요.

  하물며 프리지어도 수선화도 딱 떠오르는 색은 선명한 노란색이잖아요. (...)
뒤늦게 하얀색 수선화도 있고, 개량한 프리지어도 흰색이 있다는 사실이 떠오르기는 했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노랗게 핀 프리지어 & 수선화.



  아, 그런데 생각해보니 프리지어가 나르키소스를 사랑하던 아이 아닌가요?
  잠깐, 그러면 에코는?
  에에? 나르키소스 이 녀석! 여자를 몇 명이나 울린게냐!!
  음, 그래도 예쁘니 용서해주마. (!?!??)
 
  뭐, 그런거죠. (......)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4. 26. 14:24


  택배를 받고 냉장고에 반찬을 넣다보니 김치통 하나가 남아서 "빨리 먹어치워버리자!"라는
  일념으로 김치부침개를 부치고 있었습니다.

  건물 안에 가스렌지 이용이 가능한 곳이 1층과 4층 밖에 없는지라 당연히 오늘도
  가까운 4층으로 가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치직-치직-'하는 소리를 즐기다
  두께가 꽤 있는 관계로 잠시 아랫층에 내려왔답니다.

  별 생각없이 답글을 달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버렸는지라
  '으헉!'하는 소리를 내며 두다다다- 올라갔거든요?

  그런데 마침 주인 아주머니께서 정수기 상태를 보시느라 올라오셨다가
  "다탔네~ 다탔어~ 에구~"라고 하셔서 어색하게 웃으며 뒤집었더니,
  역시 많이 타지는 않았더라구요.

  '이번에는 지켜보고 있겠다!'라고 하면서 젓가락으로 딱딱하게 된 부분을 두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외국인 청년!
 
  "저기, 말씀 좀 묻겠습니다."

  "네에? 네? 아, 네."

  "거기 옷에 Deutsch라고 쓰여져 있고, 옷에 국기가 달려있는데 혹시 독일어 전공이세요?"

  " ... ?! "

  집 안에서 편안하게 있느라 추리닝바지에 고등학교때 과티를 입고 있었다는 걸
  생각해내고는 웃으면서,

  "아아, 고등학교때 독일어를 배웠었거든요."

  라고 대답했더니

  "그래서 그렇게 입고 계신 거였군요. 저는 한국어를 배우러 온 학생인데
  독일어 전공이면 서로 가르쳐 주면 하고-language exchange하는..- 물어봤어요.
  주변에 독일어 전공하는 친구 있으면 알려주세요."

  라고 하시더군요.

  "네에~"

  라고 대답하고 서로 인사하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는데,
  뭐랄까.. 한국어를 참 잘하는 외국인이다 싶어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아흑- 3년 넘게 배웠던 독일어가 가물가물하다니!
  그러면서 과티는 자랑스럽게 잠옷으로 입고 있다니! (음?)
 


  어쨌거나 결론은~ 부침개가 맛있군요. :D  [....!?!?!]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4. 24. 18:44

  방금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아하하하.
  시험이요?
  으하하하하하하하.
  작문을 하다 나온 기분이에요.
  법전만 있으면 어떤 시험이건 무적이라고 여겼는데
  법전참조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있으나 없으나 별 차이가 없는 이런 시험은
  처음일지도 모르겠어요.
  으하하하하하하하.
  이제 기말고사때는 죽었구나 싶네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엉엉엉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4. 21. 15:36


  어릴적부터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해 왔고, 집에서 떠나 살다보니
아무래도 조리가 간편한 인스턴트에 손이 많이 가기도 했었는데,
어느 순간 부터인가 인스턴트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근처에 시장이 있기도 하고 해서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채소를 사 오기도 하는데,
조리를 해서 먹어보면 맛있기도 하고, 조리과정을 스스로가 담당하니
필요없는 조미료는 넣지 않고, 내 입맛에 알맞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더라.

  문제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보관가능 기일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

  매일 음식을 해 먹는 것도 솔직히 번거로운 일인지라 일주일 정도 냉장고에 보관되는
채소들도 허다한데, 물기가 많은 채소일 수록 빨리 상해버린다는 것이 너무도 아쉽다.

  혼자서 먹다보면 애 호박 하나가 얼마나 많은 양인지, 무 반쪽이 얼마나 많은지,
파 한 단을 얼마나 오래먹게 되는지 등등 가족과 함께 있을 때는 그냥 지나쳤던 것들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파야 썰어서 냉동실에 얼려놓으면 오래오래 먹을 수 있으니 그렇다 쳐도
  다른 채소들은 어떻게 해야 신선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을까?

  집이 좁으니 뿌리채소를 화분에 꽂아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캐 먹는 것도 힘들고,
  파처럼 얼려두었다가 먹을 수 있는 채소가 많은 것도 아니고,
  결국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구입해서 얼른 해 먹는 것 밖에 능사가 없지만
  시장에서 물건을 사다보면 원래 사려는 양 보다 많이 사야만 할 때도 있는 법.

  흐음, 정말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4. 17. 15:17


  어떻게 지내셨나요?
  아흑, 매번 '포스팅 하고 싶다아아아'라고 하면서도 왠지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다른 짓(...)을 하면서 멍하게 지내다보니 너무도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어요.
  이런 저런 발표과제를 끝내고 보니 날씨도 좋은데 마침 중간고사 기간이 바로 다음 주네요.
  아참, 아직 발표과제는 많이 많이 남았군요!
  아하하하, 곧 시험기간인데 이상하리만치 위기감이 없어요.
  게다가 이번 주 들어서는 그냥 온 몸이 나른하고 힘도 없고,
  멍-하니 있다가 아침마다 후다닥거리며 지각하지를 않나...
  참 큰일이에용.

  어찌되었건 갑자기 더워진 날씨, 건강에 유의하세요.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4. 6. 05:23


  헉헉, 이제 씻고 준비하고 나가야해요.
  쓰러지지않고 돌아올 수 있기를!!! [철푸덕]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4. 5. 17:00


  아침을 어중간한 시간에 먹었더니 어중간한 때에 배가 고파서 어중간하게 어묵국(? 이라고 쓰니, 느낌이 안살아요! 왠지 모르게 오뎅국이라고 쓰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엉엉.)을 끓여 먹으려고 멸치를 다듬어 커다란 냄비에 넣고 조리를 하기 위해 흥얼거리며 계단을 올라가다가......

  넘어졌습니다.

  대리석으로 된 계단, 촹촹촹촹 소리를 내며 구르는 스테인레이스 냄비, 철푸덕 넘어진 채로
  작게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 처자 하나.

  며칠 전 부터 왠지 넘어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크게 넘어질 뻔 하기는 했지만
  무사히 넘어간 일도 있고 해서 방심하다보니 기어이 세게 넘어지고 말았네요.

  하지만 아무리 아파도 그 자세로 계속해서 있을 수는 없기에 절뚝거리며
  대충 사태를 수습하고, 냄비는 가스레인지에 올리고 나서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무릎에 멍이 들었을 확률이 높긴 한데, 쓰라린 것을 보면 피가 났을 수도 있겠군.'
  이라는 생각을 하며(...) 바지를 둥둥 걷으니 빨갛게 부어오른 가운데 계단 모서리에 찍혔는지
  한 일자로 난 상처위로 검붉은 빛의 피가......

  요오드액으로 상처를 소독, 연고를 바른 다음
  국에 넣을 재료를 챙겨 다시 계단을 절뚝거리며 오르내려서 끓인 어묵국.
  맛있어요.
  정말 맛있어요.
  커다란 냄비를 사기 정말 잘했어요.(?!?)


  ... 당분간 치마 입기는 힘들 것 같네요. [털썩]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3. 28. 23:58



  오늘 하루는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어요.
  괜히 차려입고 싶다는 욕망에 치마에 구두까지 신고 집에서 나섰는데,
  평소 그 시간이라면 전혀 막히지 않을 길에서 버스가 지체하는 바람에
  정류장에서 내려 강의실까지 전력질주 했습니다.

  빨리 걷는게 아니라 정말 전력질주였어요. (......)

  버스에서 우루루 내린 여학생들이 횡단보도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초록불로 바뀌는 순간 '다그닥 다그닥(!?)'하며 일제히 달리는 그 모습이란...
  다급한 마음에 달리고는 있지만, 그 효과음이 어찌나 희화적이던지
  막 웃으면서 달렸어요. (음, 생각해보니 그 모습을 보는 사람은 무서웠겠군요.
  시커멓게 옷을 입고, 머리는 휘날리면서 키득거리며 달리는 사람이라니.......)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59분에 강의실에 도착해서 숨을 돌리고 있다보니
  배가 고파졌어요. (?!)

  한 시간 수업 후, 잠시 쉬는 동안에 본관 매점(지하)까지 마구마구 달려가서 두유를 사서
  다시 돌아왔답니다.
  어이쿠, 강의실에 들어오니 선생님이 이미 들어오셨네요.
  배가 고프니까 앞자리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빨대를 꽂아 호롭호롭거리며 두유를 먹습니다.
  히히, 행복해요♡
 
  그렇게 연이은 수업들을 마치고 친구(다니엘언니)네 학교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남았다는 핑계로 꺄르륵거리다보니 J.언니께서 근처에(!) 계신다는 사실이
  생각나 예전에 약속드린 것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언니께 잠시 뵐 수 있는지 여쭈어봤어요.
  우와아아~ 정말 갑작스레 찾아갔는데도 불구하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오랜만에 뵈었는데.. 더 아름다워지셨더라구요~! (꺅♡)
  반갑게 인사를 하다 잠시 차라도 한 잔하자고 하셔서 종종종 휴게실에 따라 갔는데
  맛있는 핫초코도 사 주셨어요. (정말 정말 맛있었어요~)
  달콤한 핫초코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려서
  다음을 기약하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계를 보니 친구와 만나기로 한 시간에 약간 아슬아슬한 상태더라구요.
  네, 또 달렸습니다.
  구두굽이 휘어도, 발목이 삐그덕거려도,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아도
  차가운 바람에 친구를 홀로 세워둘 수는 없다는 일념으로 달리고 달렸습니다.
  헉헉거리며 친구를 만나고 보니 조금 늦기는 했지만, J.언니께서 알려주신 지름길 덕분에
  많이 안늦었어요. 정말 다행이었어요. (J.언니~ 지름길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울먹]
  다니엘언니~기다려줘서 고마워용.)

  그렇게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하며 정처없이 걷다가
  '그런데 우리 어디 가는 거지?'라는 질문에 둘 다 멍-하게 서서 갸웃거리고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와플을 먹고,
  버스를 타고 학교 근처로 돌아온 다음,
  왠지 베트남쌀국수, 잔치국수, 해물칼국수 가게가 연달아 있는 것을 보며
  충동적으로 해물칼국수로 저녁식사를 하기로 결정한 뒤,
  후루룹 후루룹- 맛있게 저녁을 먹었답니다.
  왠지 먹는 순서가 약간 바뀐 듯 했지만, 그래도 맛있고 즐거웠어요. (?)
  (아, 친구는 디저트로 옥수수를 먹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요? 저는 당연히! 물이요. [......])
  그렇게 친구는 먼저 버스를 태워 보내고,
  저는 F연습을 가서 몇 번 부르다가 간식시간이라는 이야기에 계단을 뛰어올라가(...)
  B연습에 잠시 참여한 다음, 다시 달려서 F연습에 복귀하고, 마치고, 집에 왔어요.



  시간적 여유가 너무 없었던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뵐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어요.
  덕분에 즐거운 오후를 보냈던 것 같아요.
  히히, 푹 쉬시고~ 다음에 또 뵈요오~♡ [뷰빗]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3. 27. 23:13


  늦은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가서 초콜릿과 사탕을 먹으며 저녁 9시까지 버텼기 때문에
  배가 고팠을 것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학교갔다 오는 길에 피자 한판(L)을 사서 다 먹다니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인고.

  4조각까지는 웃으면서 먹다가 7조각째 와서 오기로 우겨넣고는
  마지막 8조각째에는 '웁-'거리면서도 우물우물 먹어서 깨끗하게 비워진 저 상자를 보라.

  덕분에 물 한모금 넘기기도 힘들 정도로 배는 부르고, 나오고(......)해서
  라마즈호흡실시. (.....어째서!?!?!?)
 
  히히- 후- 히히- 후-

  아아, 숨쉴 수록 배가 불러오고 있어! (!!)
  위에서 피자가 불어나고 있는 느낌!!
  오늘 제대로 잘 수는 있을까나.
 
  정말 맛있긴 했지만, 역시 여유롭게 한 판을 다 먹어치우기에는 엿부족인 것 같다.
  내공을 길러야지..가 아니라 다음에는 절반만 사 올까나..도 아니고
  어..어쨌건 얼른 소화시켜야지.

  그런 의미에서 매실칵테일이나... (......)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3. 22. 16:12

 
 
  밤의 골목을 환하게 비춰주는 가로등,
  아름답고 은은하게 밤을 밝히는 달,
  그리고 어두움에서 보호해주는 듯한 촛불.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 놓고보니
  ......
  밝군요.
  밝아요.
  번쩍 번쩍 거려요.
  밤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밝은 분위기에요.
  소박하고 고즈넉한 보금자리가
  마구마구 화려해졌어요.
  게다가 어울리지도 않아요.
  배치를 조금 바꾸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그럴 능력도 안되고......
  엉엉엉-

  어쨌거나, 저는요~ 저 빛들처럼 어두움을 밝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