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볼래요?2007. 10. 1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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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 무대 찍기. (......)


  2007년 10월 12일 부터 17일까지 경희궁 숭정전에서 뮤지컬 "공길전"을 무료로 상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14일인 어제 저녁에 관람하고 왔어요. 오랜만에 친구와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데이트도 하고, 조금 일찍 찾아가 경희궁도 둘러보려고 4시 30분 쯤 도착했는데 선착순 200명까지만 티켓을 무료배부한다고 하더군요. (시작하는 시간 쯤에 갔으면 조금 낭패였을 뻔 했지요.) 아, 현장배부는 200명까지지만, 인터넷으로 뭔가를 신청해서 경희궁에서 티켓 교환 후, 관람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 것 같았어요.

  사실, 추석에 공길전을 관람할 수 있을 뻔했는데 어찌어찌 하다가 못보고 상심하고 있다가 이렇게 기회가 되어 다녀왔네요. 후훗☆

  뮤지컬 공길전은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인 연극 '이(爾)'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라고 알고 있어요. 비록 연극은 보지 못했지만, 영화인 '왕의 남자'는 꽤나 인상깊게 봤었기에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별 무리가 없었답니다. 참, '공길전'의 '전'은 '傳'이 아니라 '戰'이래요. 조금 독특하죠? 처음에는 오타인 줄 알았다니까요. (저만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공길戰이라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더군요. 그냥 공길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궐에서 살아가며(살아가기 위해) 겪는 일들이란 전투와 비교할 수도 있을 일이잖아요.


  여튼 싸늘한 가을 바람이 고궁을 감싸는 가운데 공연이 시작되었답니다. 신나는 놀이, 멋진 노래들, 음악과 조명, 의상, 출연자 모두 어찌나 멋지던지.


  공길 역을 맡으신 분이 참 (이렇게 말씀드리면 기분이 나쁘실 지도 모르겠지만..)예쁘셔서 한 인간으로서 자괴감도 느껴보고(...), 공연이 끝난 뒤 싸인회를 할 때 조금 더 가까이서 보니 웃을 때 쏙 들어가는 보조개도 참으로 예쁘신지라 참담하기까지 하더군요. (흑흑흑. 으아아아앙.)


  어찌되었건 정말 멋지고 즐거운 공연이었어요.


  아, 혹시 경희궁 숭정전에서 하는 공연을 보러 가시려면 담요(?)를 가져가시거나 옷을 따뜻하게 입고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가을 바람이 조금 차서 숄을 덮고 바들바들 떨면서 봤거든요. 그나저나 야외에서 보는 뮤지컬은 참 좋더군요. 히히.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2007. 10. 1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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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멋진 영화!



 
Beethoven.
베토벤의 음악은 힘, 열정, 약간의 어두움, 그리고 광기라는 이미지를 떠오르게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에게는 그의 음악이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어쩌면 제 취향대로 골라 듣다보니 그런 느낌을 가지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어느날, 포털사이트에서 Copying Beethoven이라는 영화의 광고배너가 떠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응? 카핑베토벤? 어떤 내용이려나?'하고 보게 된 광고는 이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친구들과 함께 보자는 약속을 하게 하는데 까지 얼마 걸리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11일 목요일에 개봉한다는 이야기에 부랴부랴 시간을 알아보고 금요일에 보고 왔습니다.

사실 음악에 관한 영화나 뮤지컬영화는 정~말 좋아하는 편이라 웬만해서 '그거 진짜로 별로였어.'라고 생각한 음악 영화(?)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하지만 이런 쪽의 영화가 취향이 아니신 분들은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끼실 수도 있겠죠. 다 보고난 이후의 느낌은 '소장하고 싶은 DVD가 하나 더 늘었구나!'라는 것과 '아마데우스가 떠올라.'라는 것이었어요.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들이 다 좋았지만 특히 9번 교향곡의 초연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답니다.
음악이 정말로 좋다보니 자꾸만 귀 기울여 듣고 싶어져서 눈이 감기고, 가슴은 무엇인가로
벅차오르고, 지휘와 오케스트라의 장면을 봐야한다는 생각으로 뜬 눈에는 물기가 어리더군요.

마지막에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스크린이 꺼지고, 불이 환하게 들어올 때 까지도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아쉬울 정도로 멋진 영화였습니다.

나중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중간 중간에 약간 지루한 부분이 있어서 조금 그랬던(?)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말 멋진 영화였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대요.

음악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클래식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신은 베토벤의 귀를 멀게 했고, 그녀를 선물했다!"라는 카피문구가 궁금증을 자아낸다면 한 번 보세요.


오랜만에 멋진 영화를 보고 온 것 같아 뿌듯한 하루였어요.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7. 10. 11. 15:44



  친구인 H양의 생일.
  화창한 날씨와 푸른 하늘은 H양의 생일을 축하하기라도 하는 듯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맑은 날씨와 놀러나간다는 기쁨에(...) 집을 나서면서도 기분이 좋아 히죽거렸어요.  

  그렇게 약속장소인 종로에 도착하고 보니, (이를 어쩌나)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버렸어요. 마침 친구는 조금 늦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친구가 내릴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기로 마음먹었죠. 집을 나설 때 까지만 해도 약간 쌀쌀하다는
생각이 들어 숄을 걸치고 나왔는데(숄을 걸치고 있는 모습 덕분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쳐다보더군요. [덜덜]) 걷다보니 햇빛이 따갑게
내리쬐서 조금 덥더라구요.
퍼덕거리며(...) 숄을 고이 접어 팔에 걸친 다음 친구를 기다리는데, 가로수로 서 있는
은행들이 고운 빛깔을 띤 잘 익은 자신의 열매를 후둑 후둑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있어서
조심조심 안전한(?)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답니다. 어릴 적 언젠가 시골에서 구워주신 은행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리고 서 있는데
우둑- 투둑- 와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푸우-하고 퍼지는 냄새가.......
(바삐 걷다가 모르고, 혹은 어쩔 수 없이 밟으신 거겠죠? 설마 일부러 밟으신 것은....)

  어쨌건 친구가 도착하고나서 특유의 왁자지껄 떠들기로 수다를 떤 다음 서로 "배고파~"를
외치며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처음에는 '밥'을 먹자고 종로에서 만났는데 어쩌다보니
스파게티를 시키고 있더군요.
(친구가 자기 생일마다 스파게티를 먹는 이유가 뭐냐고 묻더라구요.
그러고보니 벌써 3년째 H양 생일마다 스파게티를 먹었네요. 푸푸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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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는 스파게티~☆



  맛있게 스파게티를 먹기는 했는데, (예전에 비해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금새 배가 불러와서 조금 걷기로 하고 청계천으로 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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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을 따라 거닐었어요. :D

  푸르른 하늘, 선명한 초록빛의 식물들, 반짝거리며 흘러가는 물.

  사실 햇빛을 싫어하지는 않는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햇빛이 따갑고 뜨거워서
그늘을 찾아다니느라 바빴답니다. 그늘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니
무성한 풀과 나무 덕분에 어느 한적한 시골 개울가라도 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거기서 또 친구와 이야기하고 놀다가 작은 사건을 일으키고는(...)
후다닥거리며 뛰고 걷고 하다가 배가 슬슬 꺼져가길래 차를 마시러 북카페에 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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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겠다~ ;ㅁ;


  차와 빵을 무한리필(!)할 수 있다는 북카페에 가서 케이크에 불을 붙인 후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케이크는 다시 상자에 넣었어요. (친구가 아직 배가 부르다고 했거든요. 결국 저는
케이크를... 케이크를... 한 입도 못먹었어요. [어헝-]) 그렇게 따뜻한 커피와 빵을 먹다보니
살그머니 졸음이 밀려와서 둘다 졸린 눈으로 멍-하게 있다가
몇 시간 후 다시 밖에 나와 걸었답니다.

  종로에서 광화문까지, 다시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그렇게 걷다보니 하늘이 어둑어둑해져서 정말로 H양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할 시간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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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밝혀진 빌딩, 바삐 걸어다니는 사람들.


  저는 H양을 버스정류장에 데려다 주고 인사한 후 걸어서 연습실까지 간 다음에 연습을 마치고 집에 왔어요. 낮에는 팔에 걸고만 다녔던 숄이 밤에는 따뜻하고 포근하게 제 어깨 위에서 저를 감싸주더군요. 그렇게 2007년의 H양의 생일은 지나갔답니다.

  후후후, 다음 해에 또 축하해주마. H양♡

  후기가 늦어졌지만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하오~ :D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7. 10. 5. 08:44



  생일 축하해~♪ (>▽<)/

 
  모쪼록 만수무강하길...(?!)

   [후다닥]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7. 10. 2. 10:52

  어제는 밖에 나가려고 했다가 하늘도 우중충, 기분도 우중충해서 하루 종일 집에 있었는데
오늘은 나가려고 준비하고 보니 햇빛이 찬란히 비추는 아름다운 날이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와야겠습니다.
 
  모두 멋진 하루보내세요.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2007. 9. 29. 19:28


  바로 집 근처임에도 매번 '혼자서는 가기 어색하니까.'라거나 '아아, 오늘은 햇볕이 너무 강하니까.'라거나 '헉! 오늘은 구름이 많이 껴서 안되겠네.'라는 등등의 핑계를 대며 미뤄왔던 관악산 산행을 오늘에서야 했습니다. (......)

  친구인 R양과 함께 "룰루랄라~"거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노래도 듣고 하면서 산을 올랐더니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던지.

 
  사람들이 다녀서 반질반질해진 길을 따라 걷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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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멋진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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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맑은 물이 흐르기도 해서 잠시라도 심심할 틈이 없더라구요.


  나무 냄새, 흙 냄새, 물 냄새, 바람 냄새, 산 냄새.
  물 소리,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 친구의 웃음 소리.


  오랜만에 산에 올랐더니 조금 피곤하기도 하고 다리도 조금 아프지만
  정말 정말 즐거운 산행이었어요.


  즐거운 마음을 가득 주는 관악산-!
  다음에 또 오르고 싶은 좋은 산이지만, 역시 혼자서는 무리입니다. (?!)

 
[후다닥]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7. 9. 28. 07:34


  창문 밖으로 손을 뻗어 (삼각대도 없이) 부들부들 떨며 찍었더니
  보름달이 찌그러진 호빵 모양이 되었네요. (......)

  어쨌건 참 밝고 환한 보름달이었어요. 모두 추석연휴는 즐겁게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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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7. 9. 24. 18:07


 
  우리나라의 큰 명절, 한가위가 내일이네요.
  고향에서 가족들과 재회하여 맛있는 음식들 먹고 계신가요?
  따끈따끈한 송편과 약과, 과일들...
  생각만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것 같아요.

  어제 장을 보러 시장에 갔더니 평소보다 배 이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 좁은 길에도 정체현상이 일어나더군요.

  그 인파를 뚫고 따끈한 즉석 두부와 송편등등 양 손에 가득 먹을거리를 사 와서는
  먹어대다보니, 연휴가 아직 이틀이나 더 남았음을 감안하면 위험한(...) 정도만 남아버렸어요.
  [털썩]

  어....어쨌건 모두 모두 추석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튜브화 되는 뱃살 조심하시구요.[엉엉])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7. 9. 8. 10:10


아, 그러니까 목요일에요. (......)

지휘자님이 국립합창단 지휘자님에게 지휘를 배우시는지라(?!) 덕분에 할인을 받아서
저렴하게 보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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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과 티켓입니다. (집에 와서 핸드폰으로 찍었더니 화질이....)


  이번 공연에서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중에서 Judas Maccabaeus를 연주했는데요,
우선 '오라토리오'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넘어가기로 하죠. (...?)


  Naver 백과사전에 의하면, "오라토리오(Oratorio)란 성담곡(聖譚曲)으로 번역된다.
일반적으로 성서에 입각한 종교적인 내용을 지녔으며 동작이나 무대장치가 따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오페라처럼 독창 ·합창 ·관현악이 등장하나 오페라에 비해 합창의 비중이 더 크며, 이야기의 줄거리는 내레이터가 낭송(朗誦)한다. 오라토리오라는 말은 본디 이탈리아어로 가톨릭성당에서 ‘기도소(祈禱所)’를 뜻했으나 16세기 후반에 로마의 성필리포 네리가 기도소의 집회에서 사용한 음악이 계기가 되어 특정한 음악형식을 가리키게 되었다. 17세기에는 반종교개혁의 신도 강화책과 결부되어 이탈리아에서 발달, 카리시미를 정점으로 한 라틴어 오라토리오와 베네치아악파의 오페라양식을 받아들인 속어(이탈리아어) 오라토리오의 2개 파가 나타났다. 전자는 샤르팡티에를 마지막으로 쇠퇴하고, 후자는 스카를라티를 비롯한 나폴리악파를 중심으로 19세기 초엽까지 지속되었다. 독일은 처음 이탈리아어 오라토리오의 영향 아래 있었으나 17세기의 슈츠 이후 독일어의 오라토리오가 확립되고 J.S.바흐, 텔레만으로 계승되었다.

또 헨델은 《메시아:Messiah》(1742) 《마카베우스의 유다:Judas Maccabeus》(1746) 등 많은 명작을 썼으며, 영어 오라토리오를 확립함과 동시에 오라토리오사(史)에서 정점을 이루었다. 하이든은 헨델의 웅대한 합창양식과 고전파 기악양식을 함께 살려 《천지창조》(1798) 등의 걸작을 남기고 19세기 낭만파에서는 멘델스존, F.리스트, 베를리오즈 등이 뛰어난 작품을 남기고 있다. 오라토리오의 개념은 시대와 함께 확대되어 반드시 종교적인 제재가 아니더라도 관현악이 따른 규모가 큰 성악곡은 오라토리오로 불리게 되었다. 20세기에는 오네게르의 《화형대의 잔 다르크》(1938)와 같은 그리스도교적인 오라토리오와 함께 스트라빈스키, 쇤베르크, 쇼스타코비치 등이 넓은 뜻에서의 오라토리오를 쓰고 있다." 라고 하는군요.


  헨델의 오라토리오라고 하면 '메시아' 밖에 떠오르지 않는 저로서는 이번에 'Judas Maccabeus'를 연주한다고 했을 때 '그냥 그러려니.'하고 있다가, 국내 초연무대라는 이야기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 프로그램을 뒤져 뒤늦게 내용을 파악했답니다. (내용이라고 해도 '유다스 마카베우스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유대인의 반란을 주도하고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 예루살렘을 되찾아 성전을 개축한 유대인의 영웅이다'라는 것인지라 가만히 듣고 있기에 그다지 어렵지는 않아요.)

 
  어쨌건 연주가 시작되고 첫 합창이 나왔을 때, 여리면서도 맑고 고운 소프라노의 소리에 매료됨과 동시에 그 분위기에 푹 젖어버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인터미션(intermission)이 있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울 정도로(..참 이기적이죠?) 귀가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덕분에 쳄발로(cembalo)도 보고, 콘트라베이스도 바로 앞에서 구경했으니 얼마나 흥미진진한 시간이었겠어요. 아,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시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힘겨워보이더군요. 자신보다 더 커다랗게 보이는 악기를 거의 서서 연주하시는데 어찌나 조마조마하던지. 뿐만 아니라 45명 남짓한 인원(아무리 전공자들이라고 해도)으로 이런 대곡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살짝 용심도 나더라니까요.

  후후후, 아무튼 정말 정말 멋진 시간이었어요.







참, 그리고보니 9월 6일에 루치아노 파파로티의 사망 소식이 있었죠.
어릴 적 엄마께서 들려주신 파파로티의 노래로 성악이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졌었고,
참으로 멋진 목소리라는 생각을 하며 자랐는데 세상을 떠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더군요.

클래식의 대중화에 많은 기여를 했던 파파로티.
파파로티라고 부르기 보다는 왠지 파파로티 아저씨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이 친근함을 주었던
그의 죽음은 아쉽지만,
그 아름다운 목소리는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살아 숨쉴거예요.

편안히 쉬세요, 파파로티 아저씨.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7. 9. 7. 07:46

  양송이 버섯을 잘게 찢어 국수 면발 같이 만들어~♬
  멸치 다시물에 계란과 함께 끓인 "버섯 in 계란국"이라네~♪

  싸늘한 아침에 따뜻한 국물은 역시나 일품~♪

  레시피는 내 맘대로~
  적당히 적당히 넣어 만든 요리~♪

  맛있는 아침식사~
  버섯을 곁들인 계란국과 함께 해요~♬

  (↑ 아닌 밤 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아침부터 난리 법석이라니.[......])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7. 9. 6. 03:04

  동해, 서해, 남해 다 가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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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한반도 해변투어?! (...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우와아, 우와아~
  진짜 놀고 먹었구나, M양! [덜덜덜]


 
...그나저나 아직 안자고 뭐하니? [... OTL]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7. 9. 5. 17:07



  오늘은 날씨도 흐리고 비도 오고 하기에 김치를 넣은 부침개를 부쳐봤어요.
  (↑ 부침개 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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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맛 없어보일지 모르겠지만, 나름 맛있었답니다. [울먹]

  조금 많이 부쳤다 싶었는데 먹다보니 또 다 들어가는군요.  
  역시 제 위는 블랙홀 내지는 화수분인 것 같아요. [......]

  우후후후후후.



  맨날 먹는 이야기만 해서 죄송합니다. [털썩]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7. 9. 4. 21:54



냉장고에서 하나 남은 감자를 마구마구 갈아서~♪
밀가루와 물을 조금 섞은 후에~♬
따끈따끈하게 달구어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숟가락으로 푸욱 떠서 치치치치칙~♬

기름이 튀어서 손가락이 데이기는 했지만~
맛있는~ 맛있는~ 맛있는~♬

감자전이 완성되었네요~♪

뜨거우니 후후 불어 냠냠 거리며 먹어주세요~♪
다이어트따위 잊어요~
맛있으면 되는 거예요~♪

다 먹은 다음엔~
유리컵에 얼음을 채워~♬
매실 매실 엑기스를 부어~
달달하고 시원한 매실액을 음미하며~
"냐하♡"하는 소리와 함께 즐겨주세요~♬

캄캄한 밤 하늘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맛있는~ 맛있는~ 맛있는~♬
간식이 함께하네요~♪


......이러면서 무슨 살을 뺀다는 건지. 후우우. [털썩]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2007. 9. 1. 01:11


  네, 다녀왔습니다.
  사실 목요일인 30일에 돌아왔지만 어쩌다보니 이제서야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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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레 여행이 정해져 후다닥 준비를 하고 태안에 있는 안면도(의 청포대 해수욕장이라는 곳)에 출발을 하려 하는데...... 어째 그 곳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진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굉장히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가게 되었답니다. 뭐랄까, '될대로 되라' 내지는 '비 많이 오면 펜션 안에서 놀다가 올테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이것 저것 챙겨서 약속장소로 향했었죠.

  약속 장소에서 조우한 M모씨와 일당들.[......] 일단은 먹을거리를 사자는 생각에 터미널 근처의 마트로 가서 이것 저것 샀더니 벌써 온 몸에 힘이 쭈욱 빠지더군요. 툭 치면 비가 주르륵 쏟아질 것 같은 구름을 보며 커다란 박스를 '영차'하고 짊어지고는 다시 터미널로 슈슈슉.

  다들 아침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모였기에 마트에 가면서부터 "배고파아~"라는 원성이 하늘을 찌를 기세! 버스를 타기 전 간단하게(김치찌개와 순두부찌개가 간단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요기를 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네, 다 좋았어요. 박스를 버스 아래에 있는 짐칸에 넣는 것도, 버스에 오르는 것 까지도.

  하지만, 눈에 보이는 좌석 가득히 연인들이 와글와글.

  (저만 느꼈는지도 모르겠지만) 저희 일행은 가벼운 현기증을 느끼며 겨우 자리에 앉았습니다. "청춘은 좋은 것이로구나."라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말이죠.

  수다를 떨다가, 음악을 듣다가, 자다가 도착한 태안!

  태안에서 숙소가 있는 청포대해수욕장까지는 시내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했어요.
다시 끙끙거리며 짐을 들고는 버스에 올랐더니, 어쩐지 굉장히 느긋하신 기사아저씨와 승객여러분들이 미소로 반겨주시더군요. 커다란 짐을 보시고는 "아가씨 3명이 뭘 그리 많이 먹을 거라고 잔뜩 싸 짊어지고 간대~ 우리도 같이 나눠먹읍시다~"라는 말씀을 하실 때 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우리의 기사아저씨는 정말이지 센스쟁이셨답니다. 승객이 타서 앉을 때 까지 출발하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 버스가 부웅~하고 가다가 승객이 "저 고개 지나서 세워주세요."라고 하면 고개를 지나서 착(!)하고 세워주시는 것도 다반사. 내리기 전에 자리에서 슬그머니 일어나면 "차 세우면 일어나세유."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시고, "아저씨~ 청포대 해수욕장 도착하면 알려주세요~"라는 말에 "생각나면~"이라고 대답하시는 센스도 잊지 않으시더군요.
  결국은 차가 멈추어서고 나서 "아? 여기가 청포대 해수욕장 아니야?"라고 중얼거리는 저희 일행을 보시고는 "아, 여기가 청포대 해수욕장이에유."라고 말씀해주셔서 내렸지요.


  해수욕장은 해수욕장인데......

  길은 2차선 도로 하나 뿐.
  그것도 꼬불꼬불 많은 논과 밭을 뒤로 하고 지나와서 왠지 대충 간판만 세워져 있는 듯한 느낌의 입구.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해변으로 달려갔답니다.


  "와아아아~ 이게 얼마만의 물놀이야~"


  ...그런데 들어가고 들어가도 무릎 밑에서 찰랑거리는 바닷물. 분명히 시간 상으로는 만조시간인지라 물이 가득 들어온 것을 감안하고, 서해라는 것을 감안해도 들어가고 들어가도 무릎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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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무릎까지 오는 물에서 첨벙거리며 물놀이를 하다가 친구와 함께 '가다보면 언젠가는 깊어질거야!'라는 눈빛을 교환하고는 슉슉- 바다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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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슉슈슉-!


  그렇게 한참을 가서 물을 무서워하여 종아리에 오는 깊이에서 사진을 찍으며 있던 친구가 점으로 보일 정도가 되자 물이 가슴 정도 오더군요.(......)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많이 심하다라고 생각하고 다시 그 친구 곁으로 돌아와서는 땅을 파고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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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파면 돈이 나오기도 합니다.


  온 몸에 흙을 처바르며(......) 놀다가 땅을 파다보니 100원짜리가 나오더군요. 왠지 그것에 고무되어 그 이후로도 한동안 땅을 팠지만 소득은 그것뿐이었습니다. [훌쩍]

  확실히 나이가 나이인지라(......) 조금 놀다보니 지치더군요. 그 길로 숙소에 돌아와 씻고는 간단히 컵라면 하나를 꿀꺽. 약간 졸린상태에서 헤롱거리다가 바베큐파티를 위해 그릴을 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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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멀쩡한 아이들...

  불을 붙이고 감자와 고구마 따위를 마구 던져놓은 후, 고기를 올려서 지글지글 굽는 한편
한 쪽에서는 밥과 반찬, 음료수 등을 준비하느라 바빴습니다.

  그 와중에 고기를 담당한 누구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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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신나보이는구나...... 에휴.


 이런 짓이나 하며 놀다가 고기를 태워먹었다지요, 아마. [휴우우..]

  그렇게 준비된 밥과 고기를 먹는데, 웬 모기들이 그렇게 몰려오는지.
  모두 함께 탭댄스를 추며 고기를 먹고, 쌈을 싸 먹고, 콜라까지 벌컥벌컥 들이킨 다음 방 안으로 피신해서는 모기향을 피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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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향이 타오르고 있어요! 'ㅁ')!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새벽녘에 잠들었답니다.



  그 다음날이요?
  느지막히 일어나 부랴부랴 씻고 청소하고 나오느라 정신없었어요.
 
  버스를 아무리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버스터미널까지 택시를 탔더니
택시비가 15000원. [털썩]

  운전면허가 있다면 렌트카를 빌려서 오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찌되었건 그렇게 정신없이 후다닥 다녀온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조용하고 호젓한 여행을 원했던 H모양은 왠지 허탈해진 기분을 추스리며 집으로 향했고,
처음에는 내키지 않아했던 M모양은 정말로 즐겁게 놀다와서 피곤한 모습으로 들어갔으며,
내일 모레가 개강인 S모양도 초췌해진 얼굴로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갔답니다.


앞으로 또 언제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요?
모두들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했지만, 그 다음이 언제일지는 확실히 모르겠기에 더욱 소중한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7. 8. 29. 04:11

  무슨 소풍 전날 들떠서 잠 못 이루는 어린 아이도 아니고.
  (게다가 아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나이인데!!)

  왜 잠이 안오는건데!!!!!!!!

  아침에 만나서 가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어야 하건만,
  오늘도 밤을 새야 할 것 같은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밤하늘이 새벽하늘로 바뀌는 것을 관찰하고 있는 것일까?

  으아앙, 내가 못살아~
  이러다 늦으면 친구들에게 많이 맞을지도. 흐윽-.

  이렇게 된 이상, 나는 날밤을 까겠다!!! [......뭐라캤쌌노.(?!)]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