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08. 5. 17. 19:29


  다니엘언니의 졸업사진 촬영이 있는 날.
  촬영 후 친구들과 뒷풀이가 있을 것 같다고 했지만, 고집을 부려서 언니를 보러 갔다.
  (언니, 미안해. ;ㅅ;)

  수업이 끝나고 잠시 조 모임을 하고, 노트북을 찾아(감사합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가서 보니
  우와아아아아아~ 예쁘다아아아아아아~♥
  원래도 곱지만, 메이크업과 세팅까지하니 더 고운 우리 언니!
  둘이서 좋아라 인사하고, 같이 사진도 찍고, 저녁을 먹고 나니 시간이 시간인지라  
  아쉽지만, 언니는 집으로- 나는 연습하러 교회로 갔다.


  음.. 음... 정말 아쉬웠지만, 언니를 봐서 기뻤던 하루.
  다음에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함께 시간보내용~




  (왠지 일기를 몰아 쓰다보니 '너네 사귀냐?'라는 말을 들을 것 같은 일주일.
  뭐, 그럼 어때~싶기도 하다. 우후후후후후?!?
 [↑친구들과 웬만한 데이트코스는 다 섭렵했다고 자부하는 M모씨의 발언입니다.(......)] )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17. 18:43


  지난 여름에 보니, 재작년에 사 드린 어머니의 부채가 많이 해져있었던 것이 생각나
  부채를 사러 인사동에 가기로 했다.
  (마침 나도 다니엘언니도 수요일은 수업이 일찍 마치는 날이었기에 종로에서 만나
  함께 걷기로 약속했었더랬다.)
 
  수업이 끝나고보니 학교 축제가 시작되어 시끌시끌 왁자지껄.
  마침 장기자랑을 하는지 무대에서 노래도 부르고 하는데,
  '나도 한 번 참가해볼까?' 했다가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한다해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부끄럽기도 해서 그냥 양산을 빙글 빙글 돌리며 내려왔다.

  그렇게 약속 장소에 도착해보니 좀 이른 시간.
  언니가 올 때 까지 서점에서 악보를 구경하다가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악보집을 한 권 사고
  '다음에 여유가 되면 이것도 사야지'라고 하면서 눈도장도 찍어놓고 하다보니
  언니가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매번 만날 때 마다-매일 만난다 하더라도- 늘 반갑고 기분 좋은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또 '꺄악꺄악♡'거리며 인사를 한 후, 인사동으로 향했다. (응?)

  어떻게 보면 식상할 법도 한데, 인사동에 오면 왜 이리도 즐거운 것인지.
  부채를 살 때 늘 가는 가게에 가서 고심 끝에 예쁜 부채를 사고,
  인사동 구경 시작.

  "그러고보니 내일 스승의 날인데 뭘 선물해드리지?"
  하는 이야기가 나와 구경에 목적이 생겼다.
  이것 저것 볼 때마다 "이건 어때?", "이건 어때?"라는 말을 하다가
  예쁜 컵들을 파는 가게에서 발이 멈춰 본격적으로 선물을 고르기 시작했다.

  "이것도 예쁘네. 근데 너무 비싸다."
  "오! 이것도 예쁜데?"
  하면서 고르다보니 어째 어째 둘 다 선물을 포장까지 하긴 했지만
  분명히 컵을 보고 들어갔는데 구매한 것은 컵과는 거리가 먼- 물건들. (......)

 
  그렇게 주렁주렁 팔에 짐을 걸고 인사동에서부터 걷기 시작한 우리는 시청까지,
  서울역까지, 학교 근처까지, 용문시장까지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신나게 걷고 또 걸었다.

  걷다보니 하늘 끝자락엔 해가 겨우 매달려있었고,
  원효대교에 들어설 때에는 어둑어둑해져버렸다.

  해도 지고, 강바람도 꽤 찬 다리 위.
  하지만, 스카프 덕분인지 그다지 추위는 느끼지 못했다.
  다리를 건너면서도 우리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았고,
  웬일인지 나는 노래를 불렀고,
  언니는 호응을 해 줬고,
  그게 좋아서 또 노래를 불렀고,
  또 노래를 부르다보니 다리 끝- (!?!?!??)

  언니에게 칭찬도 듣고, 가능성도 인정받고(^^), 덕담도 듣고,
  도보여행도 하고, 무엇보다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함께하는 것 만으로도 힘이 나게 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리고 그런 사람이 내 친구라는 사실이,
  참으로 고맙고도 고마울 따름이에용.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17. 17:56


  하루종일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수상한 날씨에 불안하던 오후,
  R언니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서로 몇 마디 나누다 보니 아무래도 만나야겠다며 그 먼 길을 오겠다고 했다.
  흔쾌히 그러자고 대답하고 나서 그 때부터 갑자기 청소 시작.
  집에 오겠다는 건 아니고 서로 산책이나 하자고 했었던 것이었는데
  왠지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욕실을 팔이 저릴 정도로 열심히
  문질러 댔더니 반짝 반짝해졌다.

  그리고 나서 시계를 보니 올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 후다닥 씻고,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갔다.

  역시 수상하던 하늘은 비를 뿌리고,
  커다란 우산을 들고 걸어갔다가 R언니를 만나고 서로 "꺄악~ 꺄악~"거리며 좋아하다가
  문구점에 들러 이것 저것 구경하고, 사고,
  함께 길을 따라 자박자박 걸었다.

  산에 가까워질수록 강해지는 나무 냄새, 풀 냄새, 흙 냄새, 그리고 아카시아꽃 냄새.
  강한 향기에 순간 순간 아찔해지기도 했지만,
  비 내리는 거리를-길이 잘 나있기는 했지만 거의 숲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었지-
  친한 친구와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더라.

  이런 저런 이야기, 이런 저런 생각을 나누면서 걷다보니 쌀쌀해져서
  조금 움츠러들기도 했지만,
  너무도 멋진 시간이었다.


  집에 가기 전, 둘이서 잡화점에 들어가 충동구매를 해 버린 것만 어떻게 하면..
  아니다, 사실 그것도 즐거웠다. (키득)
  다니엘언니~ 어머님께 그건 보여드렸어? (키득키득)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2008. 5. 6. 01:40


  화창한 날씨, 푸른 하늘, 선선한 바람.
 
  얼마 전 소설가 박경리 선생님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기사를 읽었지만,
  이렇게 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고등학교 때, 국어책에 실린 발췌된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고나서 「토지」
  전 권을 다 읽어봐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서점을, 헌 책방을 뒤져보았지만 결국 전권을
  모두 찾을 수 없어 읽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중, 대학에 들어온 후 도서관에서 「토지」 전권이 서가에
  있는 것을 보고 한 권, 한 권 빌려 탐독하던 그 때가, 책을 읽으며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을 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던 그 때가 그리 오래된 것 같지도 않은데,
  시간은 흘러 박경리 선생님은 하늘 나라로 가셨네요.

  근 2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토지」를 집필하시며 마주하게 되었던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셨던 박경리 선생님.
  그리고 그 이후에도 환경 사랑을 실천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을 이제 먼발치에서도 뵐 수 없지만,
  선생님의 작품은 오래 오래 남아 모두에게 기억될 것 입니다.


  ......부디 좋은 꿈 꾸세요.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4. 7. 11:19


  저녁즈음, 오랜만에 S양을 만났다.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벌써 (햇수로)9년째.
  과는 다르지만, 서클활동을 하며 마음이 맞아 친해졌었던 나의 친구.
  오랜만에 보는 친구는 예나 지금이나 참으로 귀여웠다.
  함께 웃으며 식사를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이리 저리 가게를 기웃거리며 구경도 하고.
  그러다보니 별로 많은 이야기도 나누지 못했는데,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만 같은 시간이라
  아쉬워하며 지하철역까지 가다가 왠지 아쉬운 마음에 걷기로 마음먹었다.

  걸으며 옛날 이야기를 하고, "와하하하" 웃으며 맞장구도 치고 있는데
  맑던 하늘에서 비가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더라.
  마침 커다란 우산을 들고 갔기에 (비가 내리기 직전까지만 해도 '우산, 괜히 들고 왔네~
  비 안오겠는걸?', '아냐아냐, 비 안오면 지팡이로 쓰면 돼.' 하며 키득렸더랬다.)
  함께 우산을 쓰고 걷는데, 좀 더 가다보니 애매한 위치.

  " 음, 아쉽다. 어떡하지?"
  " 다리, 그냥 걸어서 넘어갈까?"
  " 나야 숄까지 걸쳤으니까 괜찮은데, 넌 춥지 않겠어?"
  " 에? 하나도 안추운데? 괜찮아."
  " 흠.. 그럼 걸을까? 헤헷~ "


  비 내리는 양화대교.
  길가에 소담하게 핀 벚꽃과 개나리.
  우산으로 인해 시야가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검게 일렁이는 강물과 저 멀리에 있는 건물들의 풍경.
  그리고 소중한 내 친구.
  
  차가 지나가는 소리, 강물이 내는 소리, 비가 우산을 두드리는 소리가 꽤 컸지만,
  찰박찰박하는 발소리와 친구의 목소리가 더 귀에 와닿았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도 시간이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왜였을까.
  결국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늘은 여기까지'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즐겁고, 반가운, 멋진 시간이었다.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2008. 4. 5. 16:15


  맑고 선선한(?) 날씨에 '와아~ 날씨 좋구나~'하며 있다가 문득 달력을 보니
  오늘이 식목일이네요.
  거의 매년 식목일즈음에 새로운 분을 집에 들여놓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할 지 살짝 고민을 하고 있어요.
  사실 며칠 전, 집 근처의 화원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예쁜 식물들을 보면서
  굉장히 갈등을 하다가 그냥 와버렸었거든요.
  작은 화분 하나 사다가 분갈이하고, 키우는 거야 가끔 물 주고,
  비 많이 올 때 실내로 들여놓는 것만 제외하면 자연이 알아서 키우니(유기농?!)
  별 문제없는데, 둘 자리가 마땅치 않네요.
  지금 창가에서 바람을 쐬며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로즈마리님께서도(!?)
  꽤 묵직해지셨는지라(...) 이 이상 에어콘 위에 무엇인가를 올려놓았다가는
  에어콘이 추락한다거나, 화분이 뛰어내린다거나(?) 할 것 같아서
  계속 입맛만 다시고 있는 중이에요.
  에어콘 위 만큼 햇빛 잘들고, 바람도 쐬이기 편한 곳이 또 없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흐음, 어찌되었건 식목일이니 나무를 심어야겠지만, 그것이 마땅치 않으므로...
  근처의 초록이(!)에게 인사라도 한 번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미우
2008. 4. 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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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 혹은 망상2008. 4. 3. 00:38


  비가 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지가 비에 젖는 것이 싫어서
  짧은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어두운 하늘.
  바람이 꽤 차서 몸을 움츠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버스 정류장에 갔다.
  눈 앞에서 지나가버리는 버스를 보며 한 정류장을 더 걸어가 기다리다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는 길.
  다리를 건너는데 차가 막힌다.
  초조한 마음에 시계만 쳐다보다 겨우 늦지않게 도착.
  오늘은 교수님께서 티타임을 갖자고 하셨기에 학교 안에 있는 카페에 들어간다.
  차를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어느새 1시간이 흘러가버려 남는 시간동안
  도서관에서 시간을 죽이다 수업을 듣고 집에 빨리 가버리자고 마음먹는다.
  어두운 하늘. 어두운 하늘.
  어두운 하늘과 간헐적으로 내리는 비, 그리고 차가운 공기.
  울증이 치민다. 답답하다. 문득 떠오르는 과거의 실수들까지 발목을 잡으며
  더욱 더 깊은 수렁으로 나를 이끈다.
  소리를 지르고 싶다.
  고래 고래 소리를 질러 이 답답함이 해소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아냐, 아직은. 아직까지는 견딜 수 있어.'

  누군가의 속삭임이 들린다.
  흐느끼듯 내쉬는 숨소리에 자신을 다독이고는 걷기 시작한다.

  '그래, 음악이 필요해.'

  주섬주섬 이어폰을 찾아 귀에 끼우고 음악을 들으며 속도를 맞춘다.
  차갑게 느껴지던 바람이 외려 마음 한 구석을 시원하게 해 준다.

  '걷자.'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들리는대로 흥얼거리다 사람이 나타나면 소리를 줄이고
  다시 조금 멀어졌다싶으면 좀 더 편하게 흥얼거리며 걷다보니
  눈 앞에 다리가 나타났다.

  '부족해. 하지만.. 아냐, 괜찮을거야.'

  차갑게 몰아치는 바람에 머리가 날리고 눈물이 나지만
  그래도 찰랑거리는 강물을 바라보며,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고, 걷고, 또 걸어본다.

  ' 그 어느 날도 이 길을 걸었지.
    그 날도 이처럼 답답했더랬지.
    하지만, 그 날에는 혼자가 아니었었지.'

  건너편이 가까워지자, 누군가 듣건 말건 제멋대로 노래 한 곡을 빠르게 부르고는
  다시 낮게 노래를 읊조리며, 흥얼거리며 걷는다.
 
  다리를 건너 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는데 별안간 피로가 몰려온다.
  다행히 정신적이 아닌 육체적인.
 

  집에 돌아와 간단히 씻고는 그대로 바닥에서 잠들었다가
  깨어나 요기를 하고, 소중한 이와 통화를 하고 나서
  잠들어있는 동안 온 메세지를 확인하니
  지도교수님의 호출.
  이미 말씀하신 시간은 지나버렸는데다가
  집에 와버렸는데 다시 학교까지 가기에는 무리인 듯 싶어
  결례임을 알면서도 죄송하다는 내용의 메세지만 보내고
  다시 멍하게 누워있었다.

  이런 의미인가.
  이런 의미였나.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늘에 잔뜩 낀 구름이 걷힌지는 꽤 되었는데
  이 마음의 구름은 언제쯤 걷히려나.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3. 29. 20:24


  낮에 외사촌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군에 입대한 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다음 달이면 상병이란다.
  (동생입장에서 보면 '벌써'라는 말이 서운했겠지만, 정말 '벌써!?'라는 말이 순간적으로
  튀어나와버렸다. 미안-)

  외가 쪽 서열(?)로 치면 내가 첫번째이다보니 어릴 적, 외가에 놀러가 안방에 앉아있으면
  뒤로 줄줄이 7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졸졸 따라와 안방에서 장난을 치며 놀고,
  어른들께서 시끄러우니 아이들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라고 말씀하시면,
  '저는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요!'라고 항의하다 결국 홀로 조용히 일어나 자리를 옮기면
  와글와글 떠들던 아이들이 마치 기차놀이를 하듯 나를 따라 졸졸졸.
  그러다 화장실 가는데도 쫓아와 화장실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며 놀던 아이들이
  벌써 저렇게 컸다는 걸 생각하면 뭐랄까, 대견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그래도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것은 연장자의 입장에서 당연한 것일까?)
  어쨌건 그냥 '누나~ 노올자~'라고 하던 아이들이 이제 '누나, ~했어요.', '누나~, ~하셨어요?'
  라는 식으로 높임말을 쓰니 왠지 어색하기도 하고, 그래도 귀엽기도 하고 그렇더라.

 
  새삼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과 무섭도록 변해가는 세상에 비해
  나 자신은 왜 이리도 발전이 없어보이는걸까.
  예전의 그 자신만만하고 꿈이 가득하던 시절의 나는 어디로가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어중간한 사람 하나만 남아있는 듯.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3. 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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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리기 전 부터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며
  다소곳하게 있던 철쭉들이 활짝 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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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련도 탐스러운 봉우리를 가지끝에 매달고 꽃잎을 펴려고 해요.
  산수유도 노란 꽃을 조롱조롱 매달고,
  매화도 발그레한 빛을 띠며 맞아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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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 보았을 때 가장 예쁜 학교 정원.
  이제 4월이 되어 벚꽃이 만개하고 나면 온 학교에 꽃비가 내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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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봄을 맞이하며
  기분좋게 미소지어보는 오후입니다.



*******************
  3월 29일 새벽 수정. 낮에 J.언니의 말씀을 듣고보니
 철쭉이 아니라 진달래인 듯도 싶어요. 철쭉 치고는 좀 연한 색인 것 같아보이기도 하네요.
 키도 작은편이 아니고, 그러고보니 꽃 잎 안쪽에 검은 땡땡이도 없었던 것 같......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3. 18. 10:22


Pacta sunt servanda.

'계약은 이행되어야한다' 혹은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

문득 아침부터 이 말이 맴돌아 계속해서 되뇌었다.

Pacta sunt servanda, pacta sunt servanda...


뭔가 잊은 것이 있었나?

무엇이었을까, 무엇이었을까...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3. 3. 00:52


  근 4년을 넘게 신었던 구두.
  너와 함께했던 많은 날들이 이리도 생생히 떠오르는데
  검은 가죽이 다 해어져 하얗게 속이 드러나버린 이제,
  '더 이상은 함께 하지 못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아직 조금 더 신을 수 있다고 여겼는데, 오늘 아니 어제가 마지막이었구나.
  그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해줘서 고마워.
  너로 인해 멋진 사람들도 만나고, 아름다운 곳도 가 보았지.
  그런 의미있는 시간 속에 네가 있었구나.
  너의 피로가 쌓이고 쌓여 결국은 해어져 헤어지게 된 오늘.
  난 그저 정말 고마웠다는 말 밖엔 할 수가 없어.
  이제 저 차가운 수거함에 놓여있다가 멀리 가버릴 너에게 미안하고 또 고마워.
  잘가렴, 정말 고마웠어. 좋은 추억을 갖게 해 줘서 고마워.
  안녕-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3. 2. 01:26


  잊지 않고 연락해줘서, 그리고 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구나.
  고마워.
  정말 고마워.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2. 24. 18:22


  햇볕이 따뜻하고 밝게 비추이던 오후,
  볕이 잘 드는 창가에 기대어 앉아 멍하니 밖을 바라보는데
  이유 없이 눈물이 어렸습니다.

  이렇게 햇살이 찬란하게 세상을 감싸고 있는데,
  언 몸을 녹여주려는 듯 포근하게 품어주고 있는데,
  눈 앞이 부옇게 흐려지더니 이내 무언가가 툭 하고 떨어지네요.

  눈부시게 아름답던 어느 오후,
  푸근한 볕에 기대어 그저 그렇게 잠들고 싶던 오후였어요.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2. 21. 21:40


  아직 조금 쌀쌀하기는 하지만, 따뜻한 햇살이 이제 곧 봄이 올거라고
  이야기 하는 듯 해. 정말이지.. 조금 더 있으면 앙상한 가지에 연두빛 싹이
  돋을테고 곧이어 경쟁이라도 하는 듯 예쁜 꽃들이 여기 저기서 반겨주겠지?
  상상만해도 즐거워지는 봄 날의 풍경과 코를 스치는 봄내음이 아주 아주 기대돼.
  새삼 볕 좋은 곳으로 나들이 가고픈 생각도 든다.

  꽃이 가장 활짝 피어 아름다울 때가 중간고사기간이라는 사실이 슬프기는 하지만,
  그런 우울한 생각보다는 봄을 기다리는 이 설렘이 더 크게 다가오기에
  살을 스치며 지나가는 차가운 저 바람도 기분 좋게 넘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차가움, 어두움, 무채색의 우울함이 있는 겨울도 다가올 봄이 있기에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게 여길 수 있는 것이겠지? 저 땅 속에 잠자고 있는
  새로운 생명이 있기에... 봄이 다가올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그러니까 힘 내. 우린 더 행복해질거야.
  응, 반드시.



Posted by 미우